[기업기상도] 제철 만나 맑은 기업 VS 역풍 맞아 흐린 기업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지난해 달러 환산 1인당 소득이 다시 대만을 추월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소득은 늘었다는데 작년 먹거리 물가가 6%나 뛰다보니 체감이 힘든데요.<br /><br />경기 침체 속 물가 부담이 여전했던 지난 주, 기업들에 있었던 다양한 소식들, 기업기상도로 되짚어보시죠.<br /><br />김종수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.<br /><br />과일값이 너무 비싸 못 먹는다더니 2월에도 1년 전보다 40% 넘게 뛰었다는 통계가 나왔죠.<br /><br />경기 침체 속 먹거리 물가의 고공행진에 지갑 얇아지는 것을 매일 느낀 한 주, 맑고 흐린 기업을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.<br /><br />첫 맑은 기업은 콘텐츠기업 쇼박스와 JYP엔터테인먼트입니다.<br /><br />영화와 K팝에서 나란히 홈런을 하나씩 쳤습니다.<br /><br />영화가 최대 화제는 단연 미스터리물 '파묘'죠.<br /><br />개봉 한 달도 안돼 관객 600만명을 넘었는데 쇼박스가 배급을 맡았습니다.<br /><br />직전엔 '시민덕희'가 안타를 치더니 이번엔 홈런이죠.<br /><br />주초엔 JYP소속 걸그룹인 트와이스가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처음 올랐습니다.<br /><br />한국 가수론 8번째입니다.<br /><br />다만 영화나 대중음악에 대한 올해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아선지 주가가 크게 안 뜬 점은 반갑지 않은 공통점입니다.<br /><br />다음은 부영그룹입니다.<br /><br />출산장려금 1억원, 희망대로 회사엔 비용 인정, 직원엔 비과세가 추진됩니다.<br /><br />자녀 1명을 낳을 때마다 1억원,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깜짝 선언이었죠.<br /><br />문제는 줘도 세금이 너무 많아 효과가 반감된다는 건데, 정부가 기업 출산지원금의 비과세 한도를 출산후 2년까지 없애고 기업도 비용으로 인정해주는 방안을 추진합니다.<br /><br />법을 고쳐야 해 시간은 걸리지만, 부영은 대한민국 장래에 서광이 비쳤다는 공식 입장 내놨습니다.<br /><br />또 역대 최저인 출산율을 보면 필요한 듯 한데 월 20만원으로 오른 지 1년밖에 안됩니다.<br /><br />이렇게 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 형평성 문제가 있고 편법 급여 등 악용 소지가 있는 점은 부담입니다.<br /><br />이제 흐린 기업입니다.<br /><br />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부터 보시죠.<br /><br />군함 설계기술의 유출을 놓고 세게 붙었습니다.<br /><br />한국형 차기 구축함 입찰이 배경인데요.<br /><br />HD현대쪽 직원들이 과거 한국형 차기 구축함 관련 군사기밀을 몰래 얻어 자사 내부망에 공유한 일로 작년 11월 유죄판결을 받았는데요.<br /><br />방위사업청이 "대표나 임원 개입이 확인 안 됐다"며 HD현대의 입찰 제한을 안 하기로 하자 갈등이 커진 겁니다.<br /><br />한화오션은 경찰에 고발장을 냈습니다.<br /><br />최근 미국이 자국 군함 수리를 맡길 움직임이 있고 호주는 군함 발주에 나서 K방산 바람이 바다에서도 불 조짐인데 일이 벌어졌네요.<br /><br />신속하고 논란이 없는 솔로몬의 결정이 필요합니다.<br /><br />다음은 NH농협은행입니다.<br /><br />은행으로선 매우 민망한 100억원대 금융사고가 났습니다.<br /><br />여신담당 행원이 110억원 가까운 부동산 담보대출을 내줬는데요.<br /><br />파악해보니 매매계약서상 대출 금액이 실거래액보다 12억6천만원 많은 게 확인됐답니다.<br /><br />배임이죠.<br /><br />일이 시작된 게 2019년이니 그간 감사에 구멍이 났던 셈입니다.<br /><br />농협은행은 뒤늦게 고발해 수사가 진행 중인데요.<br /><br />은행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.<br /><br />더구나 이석용 행장은 지난해 초부터 금융사고가 없는 '청렴 농협'을 강조해왔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이 말이 무색해졌네요.<br /><br />다음은 SK하이닉스입니다.<br /><br />인공지능을 겨냥한 고대역폭 메모리 HBM 전쟁이 한창인데 안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.<br /><br />HBM 한정으로만 보자면 삼성,마이크론에 앞서던 이 회사에 재작년 7월까지 HBM을 설계하던 임원이 퇴사해 마이크론 임원으로 갔습니다.<br /><br />2년간 경쟁사 취업이나 자문을 안한다는 약정과는 다른 거죠.<br /><br />SK는 뒤늦게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받아들였습니다.<br /><br />기술 유출 위험을 인정한 겁니다. 위반하면 하루 1천만원 내야하는데 결정이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.<br /><br />실제 메모리반도체 3위 마이크론이 최근 SK, 삼성에 앞서 5세대 HBM 양산 계획을 내놓은 것은 오비이락일까요?<br /><br />기술을 노리는 것은 중국 기업만이 아닙니다.<br /><br />마지막은 bhc치킨,메가커피입니다.<br /><br />공정거래위원회가 갑질 조사에 착수했습니다.<br /><br />사모펀드, 기업을 사들여 가치를 높힌 뒤 되파는 게 주업이죠.<br /><br />공정위가 작년 말 사모펀드 소유의 프랜차이즈들이 단기 수익 창출을 위해 가맹점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직권조사 방침을 밝혔는데 지난주 조사관들을 보내 실제 조사를 시작한 겁니다.<br /><br />본사 영업이익률이 높은 BHC는 사모펀드 MBK, 광고비 전가 논란이 있었던 메가커피는 우윤,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대주주죠.<br /><br />공정위 지적처럼, 이런 프랜차이즈는 몇개 더 있습니다.<br /><br />고객들도 좋은 인상을 못받는 곳들도 있죠.<br /><br />빠른 조사와 결론을 기대하겠습니다.<br /><br />국제결제은행이 평가하는 민간의 부채 위험도 지표가 있습니다.<br /><br />이 지표가 위험단계인지 벌써 14개 분기째로 역대 최장이고 여기에 해당하는 나라도 조사 대상 40여개국 중 한국, 일본뿐입니다.<br /><br />정부도 기업도 위험관리에 나서란 경고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.<br /><br />PD 김효섭<br />AD 김희정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